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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부상자가 가장 먼저 나온 팀은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무신(26)과 내야수 양도근(22)이 각각 팔꿈치, 코뼈를 다쳐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지난 13일 중도 귀국했다. 특히 김무신은 귀국 후 서울과 대구 병원 4곳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이 발견돼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삼성으로선 예기치 못한 악재.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뿌리며 강한 인상을 남긴 김무신은 이름(개명 전 김윤수)도 새롭게 바꾸며 올 시즌을 단단히 준비했다. 큰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1군 핵심 불펜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갑작스런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올 시즌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파워볼사이트
이어 LG 트윈스도 지난 19일 FA로 영입한 투수 장현식(30)의 발목 부상 소식을 알렸다. 지난 17일 보행 중 미끄러운 길에 오른발을 헛디디면서 발목을 삐끗했고, 검진 결과 발목 염좌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당분간 훈련을 할 수 없게 됐고,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넘어가지 않고 20일 한국으로 귀국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하루 사이에 생각보다 통증이 많이 좋아지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잘하면 개막전에 맞출 수도 있을 것이다. 길게 보면 10경기 정도 공백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첫 스텝이 꼬인 건 맞다. LG는 기존 마무리 유영찬이 지난해 프리미어12를 마친 뒤 팔꿈치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아 전반기 등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장현식을 새 마무리로 낙점했는데 이번 부상으로 시즌 극초반에 또 다른 마무리를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같은 날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1차 캠프를 마친 NC 다이노스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35)이 캠프 마지막 턴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을 느낀 것이다. 대만 타이난 2차 캠프에 가지 않고 한국으로 귀국해 검진을 받는다. 올해 약체로 분류되는 NC로선 경험 많은 이재학의 공백이 길어지면 큰 악재다. 슬롯사이트
20일에는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스프링캠프 막바지인 롯데 자이언츠에서 부상 소식이 날아왔다.
불펜 필승조인 우완 최준용(24)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오른쪽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고 재활을 이어간 최준용은 지난달 중순 본진보다 일주일 먼저 1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타이난으로 떠났지만 의욕이 너무 앞섰는지 통증 재발로 제동이 걸렸다. 지난 18일 먼저 귀국한 뒤 정밀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미세 손상 소견이 나왔다. 지난해 수술한 어깨 부위는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2~3주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 4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롯데로선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같은 날 두산 베어스도 부상자 소식이 또 터졌다.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두산은 포수 김기연(28)이 허리를 다쳐 2차 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에 오지 못했다. 지난 14일 중도 귀국해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허리가 살짝 타이트한 정도다. 조만간 이천으로 합류해 훈련을 이어간다”며 큰 부상은 아니라고 했다. 지난해 두산에 온 뒤 기량이 급성장하며 양의지의 수비 부담을 덜어준 김기연은 단순 백업이 아니다. 팀 내에서 비중이 높아진 허리 통증이 악화되지 않게 관리를 잘해야 한다. 파워볼사이트
시즌 준비 과정에서 부상으로 인한 전력 손실은 모든 팀들이 피하고 싶은 날벼락. 실전 위주로 치러질 2차 캠프에선 부상을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엔트리나 포지션 경쟁 선상에 있는 선수들의 경우 지나친 의욕으로 부상 위험에 크게 노출되곤 한다. 코칭스태프의 적절한 템포 조절과 선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해졌다.